헤드헌터 6개월 차에 들었던 생각(필요한 역량)

헤드헌터에게-필요한-역량

 

헤드헌터를 6개월 정도 했을 무렵, 헤드헌터한테 이런 역량들이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되겠다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직업으로써의 헤드헌터가 잘 맞는 사람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

저는 MBTI의 I성향이 좀 강해서 전화에 대한 두려움이 좀 있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제 옆에 연봉 1억 이상으로 굉장히 성과를 잘 내고 계시는 헤드헌터 선배를 유심히 관찰 해 봤더니, 적극적이고 사람들이랑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일을 정말 즐기면서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분은 “나는 영업이라는 게 굉장히 잘 맞는다”라고 하면서 사람들이랑 만나서 얘기하고 서로 웃으면서 담소 나누고 그런 것들을 되게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이랑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이 이 헤드헌터 업무를 하면 굉장히 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MBTI E성향) 그래서 일단 가장 중요한 거는 ‘내가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인가?’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았어요.

 

계속된 거절에 개의치 않는 사람

직업으로서의 헤드헌터를 고려하신다면, ‘내가 거절에 상처 받지 않는 스타일인가?’를 스스로 질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헤드헌터는 매일 매일이 거절의 연속이거든요. 아무리 후보자가 이력서를 채용 사이트에 오픈 했다고 한들 일단 헤드헌터가 전화를 해서 현재 구직 중인 상태 인지를 확인하면서 근황을 여쭤보면 좀 많이 꺼리시고 신뢰를 잘 안 하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보통 10번 정도 연락하면 한 7번 정도는 거절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매일매일의 거절에 익숙해져야 하는데요. 약간 내성적이거나 조금 소심한 성향은 헤드헌터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꼼꼼하고 사려 깊은 성향

세 번째로는 꼼꼼하게 잘 정리하고 자신이 이해한 것을 쉽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헤드헌터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저는 사교적이거나 활달한 성향은 아니었지만 무언가 자료나 정보를 보기 좋게 정리한다든지 상대방을 배려해서 일을 하는 쪽으로는 상대적으로 자신이 있었거든요. (블로그 글은 제가 녹음한 걸 텍스트로 변환한거라 깔끔하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메일로 제안을 보냈을 때 “이렇게 보기 좋게 잘 정리해 주신 분은 없었는데 정말 감사하다.”는 회신을 받아보고 그 날 하루는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헤드헌터에게 필요한 두 번째 역량은 후보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 그리고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잘 정리해서 전달해 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

질 좋은 정보를 전달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고객사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내가 제안하는 포지션이 어떤 일인지 핵심적으로 무슨 직무를 담당하는 건지를 헤드헌터가 잘 파악을 하고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고 핵심적인 정보라고 생각되는 것들만 간단하게 추려서 제공을 해줘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후보자들도 시간이 없어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평일에 잠깐 짬을 내서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업무 중 전화를 받거나 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한테 장문으로 줄줄 정보를 제공하고 ‘당신이 여기서 알아서 판단해’ 라는 식으로 소통한다면 당연히 제안한 헤드헌터에 대한 신뢰가 확 떨어지겠죠. 결국 정보를 잘 정리해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배우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헤드헌터에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결국 소통능력이 가장 중요.

즉, 말로써 사람들과 잘 소통하는 능력 그리고 글로써 사람들과 잘 소통하는 능력. 결국에는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6개월 차가 됐을 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소통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몇 번 매끄럽지 않았던 적이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에스테틱 제약사에서 후보자를 찾는 포지션이었는데, 제가 너무 급한 마음에 의료기기 업종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후보자한테 제안을 한다든지 이렇게 좀 실수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써칭을 할 때 타겟에 대한 요약을 정확하게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어요. 그리고 기업을 분석할 때도 그냥 막연하게 시중에서 다 떠도는 그런 정보만으로 후보자와 소통하는 게 아니라, 구글에도 기업 이름 옆에 점을 찍고 PDF로 검색을 하면 애널리스트 자료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여기에는 기업 실적과 어느 부분에서 주요 매출이 발생하는지, 매출 비중도 알 수 있고 이 회사가 어떤 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향후 주력하려는 사업군이 무엇인지 상세히 다 나와있어요. 이런 증권회사 레포트를 분석해서 조금 더 질적인 정보를 후보자들에게 주려고 많이 노력을 했었던 것 같아요.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노하우들은 조금씩 쌓이더라고요.

 

근로자 vs 프리랜서

일단 회사 다녔을 때와 비교를 해보면 저는 헤드헌터 일이 스트레스는 현저히 적었어요. 모든 부서와 유기적으로 협업 해야 되는 환경이 회사라는 조직이라면 헤드헌터 같은 경우는 나랑 마음이 잘 맞는 PM이랑 잘 시너지를 내서 협업한다면, 크게 사람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거든요. 오히려 나와의 싸움. 즉, 들쑥날쑥한 수입과 후보자 이탈 변수로 인해 흔들리는 멘탈 관리를 잘해야돼요. 만약에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고 1대1에 강한 스타일이라면 헤드헌터가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대면 업무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사람으로 인한 큰 스트레스가 없고 내가 스스로 업무 시간을 통제할 수 있고, 업무 방법들을 개선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장점으로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헤드헌터가 잘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만 잘해도 잘먹고 잘산다.

무엇보다도 가장 핵심적인 역량은 사람을 설득하고 말을 논리적으로 잘 이어갈 수 있는 그런 노하우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게 저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통화 시나리오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 시나리오를 계속해서 자연스럽게 다듬어 가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는 시나리오 없이 통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거든요. 근데 초반에는 ‘후보자와 어떻게 말을 시작하고 또 어떤 부분으로 어필을 해야 될까?’ 그게 사실 머릿속에서 뒤죽박죽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통화 시나리오를 먼저 작성해 보고 시나리오를 토대로 통화하면서 점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후보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이 헤드헌터 라는 직업을 해내는 데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역량인 것 같아요.

 

 3개월차에 1200만원을 벌다.

초반 3개월 동안은 정말 열심히 달려들었고 헤드헌터 3개월 차에 총 3명의 합격자를 내게 되었는데 이게 또 돈이 바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고객사마다 보증기간이 다 따로 있어요. 내가 합격시킨 후보자가 정상 출근을 해서 또 출근일로부터 한 달 후 또는 두 달이나 세 달 후에 돈이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저도 입사 3개월 차에 합격자를 내고도 헤드헌터로 일한 지 6개월이 되는 시점에 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6개월 동안 무보수로 버틸 수 있는 자금이 일단 있어야해요. 만약에 헤드헌터를 직업으로 삼으시려는 분들은 내가 6개월 동안 보수가 전혀 없어도 버틸 수 있는 생활비가 있는 지를 고려를 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헤드헌터로 6개월차 일을 하면서 들었던 개인적인 생각을 그냥 가감없이 적어봤는데요. 여러 가지로 장단점이 많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