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의 1년 평균연봉은 얼마나 될까?

오늘은 헤드헌터의 수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아마 이 주제는 헤드헌트를 제2의 직업으로 삼으려고 하시는 분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일 것 같습니다. 저도 헤드헌터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했는데요. 헤드헌터의 평균연봉 수준은 어느정도 일까요? 

 

헤드헌터-얼마나벌까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헤드헌터 연봉을 알아보기 전에 비교 대상으로 2023년 1인 가구의 평균연봉은 얼마인지 보겠습니다. 2023년 기준 통계청이 공개한 1인가구 평균 연봉은 약4000만원인데요. 연봉 4,000만원을 들으면 어떠신가요? 이 금액이 많은 것 같은가요. 적은 것 같은가요? 제가 볼 때는 이 금액도 많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근로자 ‘평균’ 연봉이라는 것이 가령 연봉이 높은 삼성전자 임원이나 뭐 우량기업의 부회장급 등도 다 포함되어 실제 근로자 소득을 가늠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럼 실제적으로 이 나라 근로자들의 연봉을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중위소득 개념을 도입해 봐야 합니다.

 

우리나라 1인 중위소득 알아보기

중위소득 개념이란 게 결국 임금이 높은 순서대로 쭉 늘어놓았을 때 정중앙에 자리한 근로자의 보수를 말하는 건데요. 쉽게 말해 우리나라 근로자가 100명이라면 1등부터 100등까지 줄을 쫙 세워놓고 50번째 중간에 서 있는 사람의 연봉이 얼마냐 하는 것입니다. 2023년을 기준으로 1인 가구 중위소득은 207만원으로 연봉 3,000만원이 되지 않습니다. 수십 억대 연봉을 받는 대기업 CEO나 임원들도 1명으로 간주되어 전체 평균을 확 끌어올리는 연봉 개념을 보완해 주는 실제적인 기준이 되는 지표가 바로 이 중위소득 인 것이죠. 중위소독은 3,000만원도 안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1인가구 평균연봉 4,000만원만 놓고보면 많은 금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헤드헌터의 평균연봉은?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헤드헌터들의 연봉은 얼마일까요? 물론 헤드헌터들은 직장인처럼 연봉제가 아닙니다. 대부분 서치펌이 70대 30이라는 비율로 성과급제를 채택하고 있어서 월급 근로자가 아니라 1인 자영업자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을 하는데요. 어쨌든 헤드헌터 수입은 국세청 연말정산처럼 정확한 전산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제가 그동안 만났던 다양한 헤드헌터 동료들과 써치펌 카페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대략 1년에 3000만 원대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25명 수준의 헤드헌터를 보유한 기업들의 실적을 종합해보면 잘하는 회사는 10억 이상, 중급은 10억 수준, 하급은 7억 이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은 헤드헌터 경쟁이 치열해지고 한 고객사가 여러 곳의 써치펌을 쓰면서 점점 매출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다면 중급의 서치펌을 기준으로 매출 10억을 25명으로 나누면 약 4000만 원 수준이 됩니다. 여기서 회사 측이 30%가져가고 헤드헌터가 70%를 가져가니, 헤드헌터의 수입은 2800만 원이 됩니다.

 

근로자보다 떼가는 세금이 더 적다.

헤드헌터의 중위소득을 따져보면, 앞서 언급한 우리나라 근로자 중위소득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또 세금을 떼면 실수령액은 더 적어지겠죠? 예를 들어서, 3500만 원 연봉을 받는 사람을 보면 4대보험 떼고 소득세 등 제외하면 실수령액은 2600만 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 됩니다. 헤드헌터의 경우, 근로자처럼 4대보험을 떼지 않고 사업소득으로 종합소득 3.3%만 공제하기 때문에 실제 받게되는 실수령액은 근로자보다 더 많습니다.

 

헤드헌터가 1년 연봉을 한번에 버는 경우

한편, 임원이나 의사급 포지션은 자주 나오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한번 합격시키면 1년치 연봉을 한꺼번에 버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원급이나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 포지션은 연봉이 3~4억이 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임원급이나 전문직 포지션은 석세스를 내기가 상당히 어렵고, 후보자들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면이 있어 면접이 진행되는 매 단계마다 후보자를 케어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보통 임원급 같은 C레벨 이상은 수수료율도 20%이상인데요. 예를 들어, 3억 연봉에 25%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경우 고객사에서 받는 수수료는 총 7천5백만원입니다. 여기서 써치펌(회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2250만원(30%), 헤드헌터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5250만원(70%)입니다. 이 경우는, 헤드헌터가 고객사를 보유한 PM일 경우에 해당되는 금액인데요. 제가 아는 한분은 3억 연봉의 변호사를 합격시킨 적이 있었는데, 고객사를 담당하는 PM은 따로 있어서 코웍(Co-work)수수료로만 2,000만원 이상을 받았다고 했었는데요. 그래서 석세스 기념으로 크게 한 턱 쏘셔서 덕분에 맛있는 걸 얻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헤드헌터의 수입과 평균연봉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현실적으로 보면 1억 이상의 수입을 버는 상위클래스의 헤드헌터들은 소수이긴 하지만 본인 노력에 따라 근로 소득보다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 헤드헌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첫해부터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 안되는데요. 해를 거듭하고 좋은 후보자를 찾는 노하우가 쌓여야 소득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뭐든 직접해봐야 판단이 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