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시작 후 3개월간의 시행착오

오늘은 헤드헌터를 처음 접하고 3개월동안 느꼈던 개인적인 생각과 시행착오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헤드헌터-후기

 

 

헤드헌터의 본질에 대해 깨닫다.(노가다…?)

헤드헌터 3개월차에 헤드헌터라는 직업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결국엔 누가 많이 이력서를 찾아보고 누가 더 많이 고객사에 연락을 하고 전화와 이메일을 얼마나 많이 보내는지에 따라 수입이 결정난다고 느껴지더라고요. 후보자의 이력서를 얼마나 많이 받아내는 지 여부가 수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국에는 근로시간에 비례하는 ‘노가다’와 같은 것이 바로 헤드헌터라는 직업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더라구요.

 

정신없었던 첫 3개월

헤드헌터를 처음 시작하고 처음 3개월은 굉장히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맨 처음에는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인쿠르트 그리고 외국계 전문 사이트인 피플앤잡 위주로 후보자를 많이 서칭을 했었는데요. 그때는 서칭하는 방법도 잘 몰랐었고 그냥 내가 취준생 신분일 때나 이력서를 올려보고 관심기업을 알아볼 줄 만 알았지, 직접 채용을 하려는 인사담당자나 기업의 입장에서 후보자들의 이력서를 찾아보고 어느 메뉴에 들어가서 어떻게 후보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많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애를 먹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근로자와는 다르게 헤드헌터는 그냥 말 그대로 1인 자영업자처럼 일을 하는 거다 보니까, 딱히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부탁을 하고 요청하기도 조금 조심스럽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다들 자기 시간이 소중한 프리랜서들이다 보니, 질문하고 도움받고 하는 것들이 좀 조심스러웠었는데 저는 감사하게도 같이 일했던 동료 직원분들이 너무 좋으셔서 먼저 서칭하는 방법도 잘 알려주셨고 후보자랑 컨택해야 될 때는 어떤 식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되는지 그런 소소한 팁들을 잘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첫 한 달 정도는 채용 사이트에서 기업용 툴을 다루는데 익숙해지고 적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직장 경력이 도움될 것 같다.

저는 예전에 공공기관에서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사기업의 조직 구성이라든지, 분야별 직무라든지, 이런 정보들에 있어 다른 사기업 출신의 경력자들 보다 더 잘 몰랐던 것 같아요. 특히 제가 다녔던 써치펌은 제약만 전문으로 하는 서치펌이었는데, 외국계 우량기업과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제약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었던 서치펌이어서 처음에는 고객사 공부를 좀 많이 했습니다. 초반에는 배워가는 재미가 좀 있었어요. 예를 들어, 뭐 글로벌 Top10 제약사 순위라든지, 국내 Top10 제약회사 순위, 바이오 회사 순위 이런 식으로 고객사의 경쟁사를 알아 갔어요. “내가 모르는 좋은 기업들이 이렇게 많이 있었구나.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에 좋은 회사들이 엄청 많이 있었구나. 나는 왜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공공기관을 선택했을까?” 이런 생각마저 들 정도로 좋은 회사들이 되게 많다는 걸 헤드헌터하면서 알았습니다.

 

업무 프로세스 익히기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JD를 후보자들한테 보내야 하는지 그리고 문구들은 어떻게 써야 되는지 그리고 컨택했을 때 첫 대화의 시작을 어떤 식으로 물꼬를 터야하는 지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나만의 말투와 문구와 대화 스킬을 쌓아가는데 한 3개월 정도는 시행착오가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의 무보수가 가장 힘들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역시나 보수 없이 석세스가 날 때까지 버텨야 된다는 거였는데요. 일단 일반 회사 회사 같은 경우는 우리가 출근을 하고 어쨌든 시간을 보내고(시간을 보낸다는 표현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딱히 치열하게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오롯이 출퇴근 시간만 지키면 매달 월급이 따박따박 나왔었는데 헤드헌터 같은 경우는 위촉직으로 위탁계약을 맺고 말 그대로 3.3%의 사업 소득만 떼 가는 프리랜서다보니 연봉이나 월급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그래서 석세스가 나기까지 그 기간을 견디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중요하다

그리고 서치펌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굉장히 중요하더라구요. 저도 카더라로 듣기는 했지만, 다른 서치펌은 누군가 새로운 신입 헤드헌터가 들어오면 경계가 심하다고 들었어요. 서로 인사도 안 하는 경우도 있고 밥도 같이 안 먹고 그냥 서로가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해서 어떤 노하우나 같이 공유하면 좋을 정보들이 있다고 한들 그거를 꼭 숨기고 자신만 알고 있는다든지 뭐 그렇게 좀 분위기가 안 좋은 서치펌도 많다고 들었었는데요. 제가 일했던 곳은 다행스럽게도 저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 분들도 많이 있었고, 여성분들과 남성분들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제가 초반에 헤드헌터로서 적응을 해 나가는데 괜찮은 환경이었던 것 같아요.

 

좋은 서치펌의 조건

아무래도 회사에서 매일 보는 사람들인데 함께 일하는 직원과 동료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혹시라도 헤드헌터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서치펌을 알아보실 때 잡플래닛 같은 곳에서 미리 서치펌을 검색 해 보시고 평이 어떤지 사람들이 어떤지 대표의 마인드와 철학은 어떤지 그런 것들을 미리 알아보시고 간다면 훨씬 좋을 거 같습니다. 또 창업한 지 못해도 3년~5년 이상은 된 곳,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높고 퇴사자가 적은 곳, 구청과 노동부에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는 곳으로 가셔야합니다.

 

내가 일했던 곳의 PM과 Co-work 헤드헌터

제가 일했던 서치펌은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어요. 대표와 전무(부부)가 운영하는 서치펌이었고 대략 20명 내외의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PM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여기서 PM이라고 하면 자신의 고객사를 갖고 있는 헤드헌터를 PM이라고 하거든요. 아무래도 자신의 고객사를 직접 갖고 있으면 고객사가 의뢰한 오더에서 석세스를 낼 경우, 본인이 오롯이 수수료를 70% 다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런데 제가 다녔던 서치펌은 보통 PM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1명의 PM이 많은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여서 나머지 코웍을 할 수 있는 헤드헌터들에게 오더를 좀 나눠주고 대부분의 헤드헌터들은 코웍의 형태로 후보자를 찾아주는 그런 형태의 서치펌이었습니다.

 

나에게 맞는 서치펌 선택하기

서치펌마다 성격들이 좀 다양한 거 같아요. 100명 이상의 대규모로 운영되는 대형 서치펌도 많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 곳은 아무래도 포지션 경쟁이 더 치열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어떤 서치펌은 자신의 고객사가 꼭 있어야만 받아주는 곳도 있더라고요. 즉, 자신이 고객사를 갖고 있지 않다면 헤드헌터로 입사가 안 되는 곳도 있었고, 만약에 자기가 갖고 있는 고객사가 있는데, 옮기려는 서치펌에 이미 그 고객사를 보유한 헤드헌터가 재직 중인 경우에도 받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고객사를 내가 갖고 있는지에 따라 내가 옮길 수 있는 서치펌이 한정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좀 오더가 많이 있어서 내가 포지션이나 오더를 선택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많이 있는 서치펌으로 선택을 했던 거 같아요.

 

오늘은 헤드헌터를 시작하고 3개월까지의 초반 기간동안 느낀 점을 편안하게 적어봤는데요. 점점 제 2의 직업으로 헤드헌터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고, 그리고 서치펌의 수도 굉장히 많아지는 거 같아요. 상대적으로 취직은 잘 되긴 하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헤드헌터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살아남는 자만이 고소득도 올리고 돈도 꾸준히 버는 것 같아요.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에는 헤드헌터 6개월 차 경험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