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2년차 현실 수익, 헤드헌터 장단점

헤드헌터-수익

 

오늘은 헤드헌터를 1년 3개월 동안 하면서 들었던 개인적인 생각들을 한번 적어보려는데요. 결론적으로는 불안정하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고 자유롭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습니다.

 

생존의 고비 1년

처음에 생존의 고비 1년을 넘기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최종합격이 되도 돈이 들어오는 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리고 그리고 꾸준히 매달 하나씩 합격을 낸다는 보장이 또 없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는 헤드헌터 일을 시작한 지 3개월 차에 3건의 success를 냈는데 전부 대리급 정도의 포지션이라 제가 순수하게 받은 돈은 1,200만 원이 조금 넘었어요. 근데 입사 3개월 차에 그렇게 3명의 success를 한꺼번에 내고 이후로 6개월 정도는 아예 success가 없는 거예요. “그래도 한 달에 1명씩은 꾸준히 성공 성과를 낼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였던거죠.

 

힘들만하면 던져주는 당근

그 후로 헤드헌터 일을 시작한 지 10개월 차가 되는 날 또 3건의 success가 발생 하더라구요. 저의 경우에는 일관적으로 success가 났던 게 아니라, 한꺼번에 우루루 났다가 또 이후에는 잠잠하고 그런 패턴의 반복이었어요. 1년 3개월 정도 근무를 했을 때 최종적으로 따져보니까, 금액적인 부분은 4700만 원 정도를 벌었고 총 12명의 후보자를 합격시켰더라고요. 저는 원래 이 일을 시작할 때 1년에 한 3000에서 4000만 원만 벌자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거든요. 근데 딱 그 정도 수준으로 나왔던 것 같긴 해요.

 

회사생활 했을 때와 비교

근데 이게 회사 다닐 때와 비교를 해보면, 제가 회사 생활할 때는 업무량이 좀 많았어서 야근도 굉장히 많이 했었고 출근 시간도 빡세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요. 헤드헌터는 사실 10시 출근에 5시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고요. 물론 어떤 날은 집에서도 저녁때 일 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 5시간 정도만 투자를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1주일에 2일은 재택근무를 했었고요. 이런점들을 다 고려해 봤을 때 회사 다닐 때보다는 훨씬 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고 수입도 나름 비슷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회사 일을 그만두고 헤드헌터 일을 했었던 것에 대해서는 크게 후회가 없더라고요. 제가 겪어보니까,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면서 자기 통제가 가능한 사람이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는데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는 프리랜서 직업 중에서도 헤드헌터는 괜찮은 것 같아요.

 

근무시간에 비례하는 수입 

그런데 제가 일을 해보니까, 이게 어쨌든 투입한 시간 대비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긴 해요. 정말 풀타임으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은 파트타임으로 2~3시간 정도만 일하시는 분들에 비해서 확실히 벌어가시는 돈이 많거든요. 근데 내가 노력한 것 대비해서 결과가 무조건 나오냐? 또 마냥 그렇지만도 않은 게 운도 좀 따라 줘야 하더라구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후보자를 찾고 컨택하고 후보자가 면접까지 진행해서 최종까지 간들 갑작스런 변수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보자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는 경우도 있고 3차 면접까지 진행을 했는데 4차 면접에서 임원의 마음에 안 들지 않아서 최종 면접에서 탈락시키는 경우도 있고 뭐 그런 비슷한 변수들이 왕왕 있었던 것 같아요.

 

열심히 해도 운이 따라줘야 하는 헤드헌터

저는 다행스럽게도 갑자기 면접 전에 후보자가 잠수를 탄다거나 연락이 안 되고 그런 불상사는 없었지만 이미 최종 합격까지 다 하고 연봉 협상도 진행을 했는데, 기존에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다시 카운터 오퍼 제의가 들어와서 계약서 작성 전에 입사 취소 의사를 밝힌 후보자는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한편으로 이해는 되면서 많이 허탈하죠.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이게 경우에 따라서는 운의 영향이 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회사랑 후보자와의 케미도 잘 맞아야 되고 면접관의 마음에도 잘 들어야 되고 적당한 타이밍에 적당한 후보자가 나에게 이력서를 줘야 하고 등등 여러 가지로 타이밍과 운이 따라줘야하는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노력은 기본 베이스고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줘야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끔 고객사도 갑질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 후보자를 마음에 들어서 2차 면접까지 보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자체 지원한 후보자가 더 나은 것 같다고 하면서 합격을 번복한다고 해야 될까요? 그렇게 합격 통지를 해 놓고, 갑자기 취소 통보 하면 굉장히 난감하죠. 후보자한테 어떻게 말을 해야 되나 걱정도 많이 되고, 무례한 후보자도 간혹 있지만 진짜 갑질하는 고객사도 있다는 점을 경험으로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40대에 해도 좋겠다.

제가 30대 중반쯤에 이 일을 시작했는데 업계에서는 조금 어린 편에 속하더라고요. 실제로 회사에서도 제가 막내 축에 들기도 했고요. 그만큼 지금 현재 헤드헌터로 일하고 계신 분들은 중년의 나이대 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리고 제가 다녔던 서치펌 같은 경우는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아이 엄마들의 비율이 가장 높았거든요.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갔다가 하교하는 시간이 좀 빠르기도 하고 어린 자녀들은 아직도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업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직업으로 헤드헌터를 많이 선택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헤드헌터 1년 3개월 동안의 실적을 4700만 원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굳이 내가 30대인 지금이 아니더라도 40대 50대가 되서도 이 일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나만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면 되는 거니까 그리고 결국에는 내가 내 멘탈과 마음가짐만 잘 다스리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회사 일보다는 프리랜서가 훨씬 더 낫긴 했어요. 물론 불안정한 수입에서 오는 그런 불안한 마음들은 계속 있어요. 내가 진짜 6개월 넘게 아예 석세스를 못 내면 어떡하지 뭐 이런 생각도 있고 왜냐면, 계속 대중교통 비용은 나가고 식대 비용은 나가고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돈은 있는데, 최종합격 후보자는 없고 마음은 조급해지고,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어쨌든 좀 나이가 들면 한 40대 중반 이후가 되어 다시 도전해 볼 것 같아요. 제가 지금 목표로 하고 있는 일들이 잘 마무리가 되고 나이가 좀 들어서도 생각이 난다면 그 때 다시 한번 도전해 보지 않을까? 그런 마음입니다. (저의 시력과 손목이 잘 버텨준다면요.) 제가 1년 3개월간 헤드헌터로 일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들과 감정,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들을 편안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헤드헌터를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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